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위치한 오크섬은 18세기 후반부터 ‘숨겨진 보물’ 전설로 유명하다. ‘머니 피트’이라 불리는 수수께끼 같은 구덩이에서 발견된 구조물과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탐사팀과 연구자들을 매료시켜 왔다. 하지만 이 보물은 실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전설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오크섬의 전설: 보물의 기원은?
오크섬에 대한 첫 번째 기록은 17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8세의 다니엘 맥기니스는 섬에서 이상한 움푹 패인 곳을 발견하고, 친구들과 함께 이를 파헤쳤다. 이후 발견된 나무층, 암석, 코코넛 섬유, 고대 문양이 새겨진 석판 등은 이곳에 보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에 따르면, 이 보물은 해적 캡틴 키드가 숨겼거나, 템플 기사단(The Knights Templar)이 신성한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묻었다고도 전해진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수많은 탐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과학이 밝혀낸 오크섬의 미스터리
1. 지질학적 분석과 지하 구조
학자들은 오크섬의 지반을 분석한 결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카르스트 지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 (Campbell, 2014). 이는 석회암이 물에 의해 용해되며 자연적으로 생성된 지하 동굴과 터널이 많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2. 유물과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탐사팀은 17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코코넛 섬유, 고대 동전, 목재 등을 발견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일부 유물은 15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Hyde, 2012). 하지만 이 유물들이 보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3. 수로 시스템과 인공 구조물의 존재
20세기 탐사에서, 오크섬 주변에 복잡한 수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것이 보호 장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즉, 보물을 쉽게 찾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수로가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일 수 있으며, 탐험가들의 착각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과 전설 사이, 오크섬의 미래는?
현재 오크섬은 ‘더 커스 오브 오크 아일랜드(The Curse of Oak Island)’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유물과 미스터리한 구조물이 발견되었지만, 보물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미확인 상태다. 이 프로그램은 2014년 1월 5일에 히스토리 채널에서 첫 방영되었으며, 2023년 11월 7일부터 시즌 11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방영 중이다.
전설과 과학이 교차하는 이 신비로운 섬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과연 오크섬의 보물은 단순한 전설일까, 아니면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역사적 유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