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을 이겨낸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로이 설리번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자연 현상을 겪은 인물로 기록된다. 미국 국립공원 경비원이었던 그는 무려 7번이나 번개를 맞고도 생존한 유일한 사람이다. 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로이 설리번, 번개의 사나이가 되다
로이 설리번은 미국 버지니아주의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던 경비원이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번개를 접할 기회도 많았지만, 그가 겪은 일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극단적이었다. 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번개를 맞은 횟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다.
번개 맞은 해 | 피해 정도 |
1942년 | 첫 번째 번개로 인해 발톱이 빠짐 |
1969년 | 두 번째 번개로 속눈썹과 눈썹이 타버림 |
1970년 | 세 번째 번개로 어깨 부상 |
1972년 | 네 번째 번개로 머리카락이 전부 타버림 |
1973년 | 다섯 번째 번개로 다리에 화상 |
1976년 | 여섯 번째 번개로 발 부상 |
1977년 | 일곱 번째 번개를 맞고 마지막 생존 |
설리번의 사례는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도 등재되었으며, 그는 인간 피뢰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그렇다면 번개를 7번이나 맞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과학적으로 번개를 맞을 확률은 약 1/15,300 정도로 계산된다. 하지만 7번 연속으로 번개를 맞을 확률은 약 10의 28승 분의 1이라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확률이다.
전문가들은 설리번이 주로 번개가 많이 발생하는 국립공원에서 근무했으며, 높은 지대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번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한다. 또한, 번개는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칠 가능성이 높으며, 특정 조건에서는 사람, 나무 등 유사한 대상을 반복해서 칠 수도 있다고 한다.
번개를 맞고도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
일반적으로 번개를 맞으면 심장 마비, 신경 손상, 내부 장기 부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설리번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번개의 경로 – 번개가 직접 심장을 강타하는 경우보다, 어깨나 다리를 통해 흘러간 경우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 즉각적인 응급처치 – 그는 번개를 맞은 후 신속하게 치료를 받았으며,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손상을 피할 수 있었다.
- 전류의 분산 – 번개는 금속 물체나 물기를 통해 흐르기 때문에, 당시 환경이 번개 전류를 몸 전체에 고르게 분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그의 마지막은 번개 때문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로이 설리번은 번개로 인해 사망하지 않았다. 그는 1983년, 71세의 나이에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수차례 번개를 맞은 경험으로 인해 깊은 우울증을 겪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에서는 ‘자연이 끝내 그를 가져가지 못하자, 그는 스스로 길을 택했다’는 다소 신비로운 해석을 하기도 한다.
번개를 피하는 법: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
로이 설리번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번개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번개가 치는 날에는 나무 아래에 서 있지 말 것
- 야외 활동 중이라면 낮은 지대로 이동할 것
- 우산, 낚싯대 등 금속 물체를 멀리할 것
- 자동차나 건물 안으로 피신할 것 (금속 차체가 전기를 흡수하여 보호 효과 제공)
확률을 거스른 사나이, 로이 설리번
로이 설리번은 단순한 행운아가 아니다. 그는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직접 겪고도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력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번개를 맞고도 살아남는 건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그에게 주어진 특별한 저항력이었을까?
어쩌면 그의 별명처럼, 그는 진짜 인간 피뢰침이었을지도 모른다.